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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뷰: 스테퍼 케이스(STAFFER CASE)
    게임/리뷰 2023. 3. 30. 02:32

    스포일러하면 안 되다 보니 넣을 사진이 없어서, 이거라도 넣는다.

    https://store.steampowered.com/app/2128480/

     

    StafferCase: a psychic mystery adventure on Steam

    [Staffer Case] is a new kind of reasoning game that deals with documents related to murder and finds a contradiction between them. The stage was in the 1960s, when 10 percent of the city's population was in a virtual London with superpowers.

    store.steampowered.com

     

    1. 개요

      간만에 나온, 웰메이드 어드벤처 추리 게임.

     

    2. 장점

      전반적으로 시나리오에 상당히 공을 들인 흔적이 보인다. 우선, 작품의 개연성이 탄탄하다. 일반적으로 추리 게임에서 범하기 쉬운 이용자에게 정보를 덜 준 다음, '사실 이런 기믹이 있었답니다~'하는 요소를 최소화하는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문제 상황이나 속임수의 핵심을 관통하는 힌트는 대부분 일찍 제시된다. 다만, 서술 트릭으로 이를 교묘하게 감추었을 뿐이다. 이상한 기믹을 나중에 가져오는 건 즉 개연성 측면에서 비판할 만한 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각주:1], 반대로 말하자면 이 게임에는 개연성이 충분하고 또 시나리오 구성이 납득할 만하다.

      둘째로 시나리오에 관한 호평의 연장선으로 세계관 자체가 꽤 흥미롭고,[각주:2] 그 세계관의 내용을 극 중에 잘 반영한 모습이 보인다. 이 작품 전반에는 '스테퍼'라는 것에 대한 설정이 깔려있는데, 극중 인물들의 사고와 행동은 이러한 세계관에서 할 만한 것으로 나타나기에 핍진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주인공에는 플레이어들이 이입해야 하므로 주인공은 이 세계관 설정을 잘 모르는 모습을 보이는데, 왜 그러한지에 대한 설정도 마련해두었다는 점에서 그 치밀함을 엿볼 수 있다.

      또한, 단순히 사건에 사용된 속임수가 좋았다는 것을 넘어서, 이야기의 흐름 혹은 전개나 인물의 대사에도 신경 쓴 점을 엿볼 수 있다. 흔히 초보 시나리오 라이터들이 쓴 작품을 보면, 극중 인물들이 일상에서 쓸 한 구어체가 아니라 문어체나 번역체를 구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반면 이 게임의 대사는 더빙해도 크게 문제다고 생각될 정도로 자연스럽다.

     

    3. 단점

      다만 시나리오 면에서 탄탄한 것에 비해, 시스템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많은 게임이다. 우선 조작성과 UI 측면에서 미흡한 점이 보인다. 일반적으로 이런 장르의 게임에는 암묵적으로 통용되는 조작 방식이 있다. 가령 마우스 스크롤을 위로 돌리면 대화 기록이 출력된다거나, 마우스를 우클릭하면 그 대화 로그에서 빠져나간다든가 하는 것들이 있겠다.

    추리 게임인 만큼 최대한 스포일러를 방지하기 위해 Case 1 첫 화면을 가져왔다.

    혹은 위와 같이 자료를 선택하는 장면에서 일반적으로 마우스 스크롤로 다른 자료를 본다던가.

    마찬가지로 Case 1 첫 화면이다.

    아니면 위 이미지와 같은 상황에서 다른 자료를 가져올 때, 먼저 고정된 문서를 해제하기 위해 '고정 ON' 버튼까지 손이 올라가야 한다든가 하는 점 등.[각주:3] 특정인의 발언에 반박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전반적으로 불필요한 클릭 요소가 너무 많다. 이러한 부분에서 이 게임은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너무나도 부족하다. 더불어 그 외에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가시성이 떨어지는 것을 넘어 다소 허접하거나 나사가 빠진 모습을 보인다. 예시로 위의 '먼저, 고정된 문서를 해제해야 합니다.'라는 문구는 나름의 alert 표시임에도 왜 넣었을지 모를 투명도를 넣어놔서 잘 안 보인다. 그 외에도 지적할 부분은 많지만, 일일이 지적하기가 민망할 수준이다.

      둘째로 연출이 낄 곳과 끼면 안 되는 곳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게임에서 연출이 필요한 구간에는 효과음이 없거나, 관련 연출이 상당히 밋밋한 모습이 보인다. 예를 들어 버튼을 클릭할 때 소리가 안 난다던가. 반면 정작 연출이 필요 없는 구간에서는 연출이 게임 흐름을 끊어먹는다. 특히 Case 1에서 심한데, 뭔가를 맞출 때마다 그놈의 Logical! 하는 연출이 튀어나와서 몰입을 다 끊어먹는다. 적당히 좀 띄웠으면 좋겠다.

      셋째로, 게임 전반에 걸쳐 오타가 너무 많다. 공식 디스코드에서 오타 관련 제보만 엄청나게 나왔으니 그 양이 얼마나 됐는지는 짐작이 갈 것이다. '3월 22일 업데이트에는 오타 관련 내용이 없는데?'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앞서 첨부한 이미지의 '관리정보'와 같은 것을 만드는 과정에서 아마 데이터를 복사-붙여넣기 했는지, B라는 인물에 대해서 A라는 인물의 정보가 들어간 것이 있었다.[각주:4] 그런 것들을 수정하지 않았나 싶다. 다만 필자는 위의 두 업데이트가 있기 전에 게임을 플레이했기에 현재에는 어떤지 모르겠다.

     

    4. 총평

    카이로 소프트의 '게임 개발 스토리'인데, 마침 플레이하던 게 있어서 들고 왔다.

    '아니 단점이 이렇게 많은데, 똥겜 아님?'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여러 단점을 시나리오 하나로 봉합한 게임이다.

    스토리 위주의 어드벤처 추리 게임이며, 여러 단점에도 불구하고 시나리오 구성이 매우 뛰어나다.

    85/100점.

     

    5. 여담

    사실 장/단점에서 다룬 내용에 대해 부분적으로 역으로도 성립하는 것들이 있다. 가령 시나리오 내에서, 특히 1 챕터에서, 주인공 외의 인물들이 지능이 대체 어떻게 수사관을 하고 있나 싶을 정도로 낮게 묘사된다는 문제점이 있다. 다만 튜토리얼을 겸하다 보니 그런가 싶기도 하고, 지능이 모자라도 다른 능력으로 이를 채우는가 싶기도 하다. 반면 연출 측면에서 2 챕터나 4 챕터의 하이라이트 연출은 굉장히 뛰어났다. 본문에서 다룬 것은 어디까지나 전반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2 챕터까지[각주:5] 데모로 무료 제공하고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해보자.

    4 챕터가 정말 최고였다. 솔직히 4 챕터가 아니었다면 추천할 만한 게임까지는 아니었지 싶다. 4월 30일에 나올 5 챕터가 기대된다.

    금발 캐릭터 머리 존나 크다.


    1. 1. 즉, 먼저 결론을 내리고 그 원인을 재구성하다 보니 인과관계에서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본문으로]
    2. 2. 글의 흐름에서 벗어나는 내용이라서 각주로 뺐는데, 이 세계관을 바탕으로 다른 게임이 출시되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 [본문으로]
    3. 3. 이 부분은 먼저 가져온 문서를 바로 밀어내주는 로직으로 구현하는 편이 이용자 편의성 측면에서 더 적절하지 않은가 싶다. [본문으로]
    4. 4. 정확히는 마우스를 올리면(호버링) 나오는 문구에서 다른 인물의 이름이나 정보가 출력되었다. [본문으로]
    5. 5. Case라고 쓰는 게 맞긴 하는데, 와닿지 않아서.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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