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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그노시아(GNOSIA)게임/리뷰 2022. 6. 25. 12:20
https://store.steampowered.com/app/1608290/GNOSIA/
1. 개요
친구가 없는 사람들을 위한 AI와 플레이하는 스토리 위주의 마피아 게임.
2. 장점
이야기 구성이 탄탄하다. 각양각색의 캐릭터를 통해서 다양한 복선을 깔아두는데, 기획자의 역량이 부족하다면 이야기가 산만하게 흘러갔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고 중심축을 잘 잡았다. 복선 회수도 잘 됐는데, 게임 후반부를 플레이하면서 '이딴 것도 복선이었어?' 하면서 뒤통수가 얼얼했던 기억이 있다. 또한 다루기 어려운 루프물이라는 소재를 취하면서도 매 회차 내용이 달라져서 한 130회 루프할 때까지도 별로 지루하진 않았다. 스토리 게임에서 루프 요소나 반복 플레이 개념을 도입하려는 게임 제작자들이 참고해야 할 만한 기념비적인 게임이 아닌가 싶다.
시스템적인 완성도도 뛰어나다. 장점을 몇 가지 꼽자면 첫째로 AI들이 적정선을 지켜서 플레이한다는 점을 볼 수 있다. AI가 문명 신 난이도처럼 플레이어와 비교해서 추가적인 이점이나 정보를 가지고 플레이하지도 않는다. 그러면서도 AI가 실제 갈통들이랑 마피아나 덕몽어스를 하는 것보다 굉장히 합리적으로 플레이한다. 실제로 플레이하면서 경험이 쌓이면 마피아한테 죽으면서도 '저거 마피아인데' 하는 생각이 들면 대부분 들어맞는다. 둘째로 흔히 마피아 게임을 하면서 사용하는 '확정 시민' 1 개념이 게임 내에 도입되어 있다는 점을 볼 수 있다. 이 확정 시민 커맨드는 게임 내에서 공개적으로 정보가 제시되어야만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만큼 제작사에서 AI들이 마피아를 판별하는 논리를 탄탄하게 짜두었다는 점을 시사한다. 2
3. 단점
맥거핀 요소가 좀 있다. 개인적으로는 주된 줄기를 잘 택하고 잔가지를 쳐낸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점에 관해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3
AI의 마피아 판별 논리에 큰 결함이 하나 있다. 튜토리얼 격인 초반 루프에서 시스템적으로 직접 언급하는 내용인데, 코딩 미스인지 실제 AI 논리에 반영되지 않는다. 4 마피아 진영으로 플레이할 때 악용할 수 있다. 다만 주된 게임 전개는 시민 진영에서 이루어져서 써먹지는 않았다. 간혹 마피아 AI가 이를 생각하지 않고 시민을 썰어버릴 때도 있다. 제작사에서 자잘한 패치를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패치해줬으면 좋겠다. 5
4. 총평
스토리 위주의 마피아 게임인데, 이야기 구성도 탄탄하고 마피아 게임의 시스템 완성도가 뛰어나다.
밥 사 먹을 돈이 있다면 해보자. 그리고 제발 꺼무위키 보지 말고 스토리 보자.
98/100점
- 사실 마피아가 아니라 '그노시아'라고 쓰는 게 맞는데, 게임 제목이 그노시아고 마피아도 그노시아라서 헷갈릴까봐 마피아로 기술함. [본문으로]
- 정황 증거에 따라 특정 플레이어가 반드시 시민 진영에 속한다는 뜻. 게임 내에서는 '반드시 인간이다'라는 커맨드를 사용함. 반대로 마피아임을 확정하는 '반드시 적이다'라는 커맨드도 구현되어 있음. [본문으로]
- 복선 회수에 실패한 것을 비꼬는 파생된 의미의 맥거핀이 아니라, 본래 의미의 맥거핀. [본문으로]
- 스텔라가 수호천사로 등장하는 루프. [본문으로]
- 사실 이게 실제 마피아에서 100% 시민/마피아 여부를 가리는 방법은 아닌데, AI가 정석적으로 플레이하는 만큼 100% 가려질 수밖에 없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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