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는가

1. 정치적 올바름

  최근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PC) 운동이 한국에서도 대두되었습니다. 이는 모든 종류의 편견이 섞인 표현을 사용하지 말자는 내용을 취지로 삼는 운동입니다. 하지만 PC 운동은 수많은 논란과 비판 거리를 낳았습니다. 이를 요약하면 PC 주의자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형식적인 측면에서 언어 직관성이 떨어지며, 이들이 모든 종류의 편견을 타파하자는 문구를 내건 것과 다르게 실제로는 여성과 관련한 언어적 표현에만 집중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이 빈민층, 이민자 혹은 다문화 계층과 같은 사회 취약층에 관심을 지니는 것을 보신 적이 있나요? 이외에도 수많은 비판을 받으며 PC 운동은 일반적으로 단지 서프러제트나 극단적인 여성 우월주의 운동 그리고 성 소수자 운동의 연장선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2. 포용적 언어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일반적으로 이성적인 집단이라면 담론과 토론을 통해 자신들의 모순과 잘못을 인식하고 이를 고쳐나갈 것으로 전망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PC 주의자들은 다른 행보를 택했습니다. 이들은 앞에서부터 전개한 일련의 운동을 Inclusive Language(포용적 언어) 운동으로 이름만 바꾸어 다시 전개하고 있습니다. 영문 위키백과 설명에 따르면 Inclusive Language에 관한 정의는 아래와 같습니다.

Inclusive language aims to avoid offense and fulfill the ideals of egalitarianism by avoiding expressions that express or imply ideas that are sexist, racist, or otherwise biased, prejudiced, or denigrating to any particular group of people (and sometimes animals as well).

포용적 언어는 특정 집단의 사람들(때때로 동물 또한 포함하여)에 대해 성차별적, 인종차별적, 혹은 편향되거나 편견적이거나, 모욕하는 생각을 표현하거나 암시하는 표현을 피하여 공격을 피하고 평등주의의 이상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습니다.

 

이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나요? 이름만 바꾼다고 모르는 것도 아닌데 참 신기한 일입니다. 과연 이들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을까요?